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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쇠수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4.01 이름만 거창한...선천성 방아쇠수지 (6)
  2. 2009.03.12 선천성 방아쇠수지 2탄 - 수술경과 (20)


왠만한 애기엄마들도 모르는 영아산통때문에 태어나서 2달간 고생했던 우리딸...이번엔 정말
대부분의 엄마들이 모르는 선천성 방아쇠수지가 생겼다.  ㅡㅡ;

방아쇠수지라면 보통 어른들이 손가락 힘줄에 비정상적인 사용이 많아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소금씨도 딸래미 영아산통으로 고생 후 왼손 가운데 손가락에 걸려 오랫동안
고생했었다
그런데 아기들은 염증이나 통증없이 그냥 생기며 요즘은 선천성이다 후천성이다 말도 많은것
같은데 병원마다 의사마다 조금씩 다르게 본다고 한다.

우리딸도 태어나서는 별로 이상이 없었는데 돌지나 얼마 뒤 손가락을 마사지 해주다가 오른손
엄지가 안 펴진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순간...아찔했다.. 에고 이건 수술해야 된다는데....ㅡㅡ;;
우리 딸은 왜 남들 안하는걸 고루 하는걸까....ㅠㅠ

그냥 두자니 사는데 별 불편함은 없지만 그래도 맘이 불편하고, 수술을 하자니 어린것이 가엽고...
장애라고 하기도 병이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그냥 둘수도 없는 그런 질환이다.

바로 소아정형외과를 가보니.. 보통 자연스럽게 펴진다고 경과를 보자며 일년뒤에 오라고 했다.
아이가 스트레스 받으니 절대 억지로 펴려고도 하지말고 만지지도 말라며....
나는 정말 심각했는데 의사는 별것도 아니라는 듯이 시큰둥.. 한시간 기다린 진료시간은 1분..
솔직히 대학병원은 이런점이 너무 맘에 안든다...ㅡㅡ;;

혹시나 했지만..결국 저번달에 수술을 하게 됐다..이제 세돌 지난 아이를 전신마취 해야한다는
부담감, 왠지모를 두려움...  뭔지모르고 씩씩하게 빠이빠이 하며 수술실로 들어가는 딸래미
모습에 대단한 수술도 아닌데 괜히 찡~하고...ㅋㅋ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알아봤을 때는 전신마취의 후유증으로 아이가 토할수도 있고 머리도 많이 아푸고 어쩌고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더구나 우리 신랑과 시어머님의 특이체질이
(마취가 잘 되지도 깨지도 않는다) 유전됐을까봐 의사에게 묻고 또 묻고.....
다행스럽게도 우리딸..마취깨자마자.."엄마 어지러워"..그 한마디 말고는 토하지도 울지도
칭얼대지도 않았다.. 오히려 엄마아빠를 동생없이 독차지해서 그런지 컨디션이 완전 좋았다...훗

지금은 실밥뽑고 흉터를 좀 덜지게 한다는 젤 같은 약을 가끔 발라주고 있다
아직 흉터부위가 빨갛게 보이고 손가락 펼때도 조금 겁먹은듯 움찔움찔하는데 아프진 않는것같다

혹시나 우리 딸처럼 방아쇠수지(혹은 방아쉬무지)증이 있는 아이를 가진 엄마들을 위해
자세히 알려준다면...

1. 평균적으로 4살-5살까지 펴지지 않는다면 보통 수술을 한다고 하며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펴진다고 한다.. 옛날에는 이런 수술 없었어도 손가락 구부러진 어른들 별로없는것만 봐도 크면서 펴질 확률이 높다고 한다.)

2. 입원은 수술 하루전날 오후에 해서 밤12시부터 금식, 다음날 아침 보통 첫번째로 수술을 해준다
아이들은 금식을 오래할수 없으니까 말이다. 아침 8시에서 9시쯤 수술

3. 수술 시간은 대략 30분.. 마취와 수술후 처치까지 그정도 되는것 같다.
나같은 경우는 수술끝나고 회복실에 들어와 아이옆에 있게 해 주었다 침대위에 같이 앉아 안고 있었다..아이가 어려서 그런것 같다.

4. 퇴원은 수술 다음날 했다..그런데 사실 수술날 오후에 해도 될것같다.. 약도없고 주사도 없고 어떠한 처치도 없이 그냥 잠만잔거 같아 억울...ㅡㅡ;; 
입원은 2인실 밖에 자리가 없어 2인실에서 2박3일로 계산..수술비까지 총 50만원정도 나왔다. 2인실이 아니었다면 30만원이  된다는 말씀.

우리딸같은 경우는 아프다는 말 한마디 없이 마취깨서 퇴원까지 멀쩡했고 후유증도 없었다..
심지어 붕대를 감아서 둥근 손을 보고 "엄마 손이 공같아요" 하면서 그 손으로 자기 머리를 펑펑 치는 바람에 신랑과 내가 깜짝 놀라기도 했다.

수술전 진료와 피검사, 엑스레이, 심전도, 소변검사등등의 검사까지 모두 합치면 70만원정도 들어간것 같다.. 다행히 보험 처리가 다 되어 병원비 부담은 하나도 없었다.

몇년간 걱정스러웠던 일이 해결되어 한결 맘이 가벼워졌다. 우리 딸도 이제 자기 손가락이
펴진다는게 무척 맘에드는 눈치다.

아직 수술못한 엄마들 많이 걱정되고 전신마취라는게 두렵겠지만 생각만큼 어렵고 무서운 수술은 아니니 안심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정말...아이를 키운다는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Posted by 유쾌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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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선천성 방아쇠수지 글을 보시고 수술한 병원과 우리딸 개월수등을 궁금해 하시는 분이 계셔서 몇가지 더 알려드리고자 선천성 방아쇠수지 2탄을 올립니당..




2009년 2월 8일 화요일날 수술한 우리딸의 손입니다. 벌써 한달가까이 되었네요.
몇년동안 가슴속으로만 안타까워했던 우리딸의 손이 펴진 후 처음찍는 사진입니다.
아이가 자꾸 손을 흔드는데다 저의 사진찍는 기술이 미숙하여 흐릿한 사진만 찍히네요.
그나마 제일 나은 사진이랍니다...  ㅡㅡ;;;;

지금은 흉터에 발라주라고 처방해준 연고도 거의 안발라주고 있어요..이제 긴장이 풀려선지
자꾸 잊어먹네요...;;

처음 붕대를 감았을때랑 실밥 뽑았을때의 사진을 찍어두지 못한게 아쉽네요.


1. 수술 병원과 비용


병원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수술했어요. 이순혁 교수님이 소아 정형외과 전문이시라
그분에게 진료받고 수술도 받았네요. 머 솔직히 2박3일의 입원과 4번의 진료를 통틀어도
총 뵌시간은 10분도 안넘지만.. 쿨럭

1탄에서 말씀드렸듯, 수술비는 2인실에서 2박3일 보낸덕에 50만원정도 나왔고, 
수술전 검사료와 수술후 진료비등을 합하면 총 비용은 70만원정도 나왔더랬어요.

비용이 6인실보다 하루당 10만원씩이 더 나오니까 20만원이 좀더 나온 셈이지만, 6인실에서
어른들이랑 같이 있으면 밤늦도록 TV를 보거나 엄청 시끄럽거나 코를 골거나 그러는것보단
조용히 2인실에 있는게 나을수도 있답니다. 물론 우리는 이틀중 하루는 고관절 탈구 치료로
밤새 우는 아기랑 같이 있는 바람에 6인실보다 못했지만...

수술전 검사는 전신마취때문에 심전도, 엑스레이(가슴), 피검사, 소변검사,
지혈검사
(피가 잘 멎는지 귓볼을 살짝 찔러서 하는검사)등으로 7만원 가량의
검사료가
나왔습니다.

엑스레이는 입원첫날 수술하기 전에 손을 다시 찍는답니다.


2. 수술

수술전에 열나는 일만 없으면 수술은 그냥 진행됩니다.

다음날 아침 제일 첫번째로 수술을 해주는데 저희같은 경우는 수술방에 들어가기 전까지 제가 딸 옆에 계속있었어요. 보호자 한명만 들어올수 있게 해주더군요.
아기가 어려서인지..


수술실에 가면 그날 수술하려는 환자들이 침대에 누워서 모두 쫙~ 모여있어요.
어른아이 할것없이..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딸 머리에 파란 모자 씌워줘도 마냥 신기하고..
"저 할머니는 왜 아픈거야. 저 아저씨는 다리가 왜 저래..."묻기 바빠서 저만 민망했죠..

그때 어찌나 떨리던지... 그냥 괜히 조마조마해서..  한 30분쯤 기다렸을까
젊은 남자의사 둘이 와서 수빈아 가자~ 하면서 데려가는데..
우리딸 빠이빠이 하면서 수술방 들어가고 저는 보호자 대기실로 나왔습니다.

전광판에 문수빈 수술중이라는 글씨가 문수빈 회복중으로 바뀌길 기다리면서
신랑하고 초조하게 40분을 가슴졸였네요.. 혹시 마취가 잘못되면 어쩌나 수술은 잘될까...

그리고 회복중이라고 글씨가 바뀌어 안도하고 있을때 간호사가 보호자를 불러서
또 제가 회복실에 들어갔고  1시간가량 마취에서 깰때까지 옆에서 있었어요.

들어가서 보니 손에 붕대를 칭칭감고 옆으로 누워 산소호스를 코옆에 놓고 자더라구요
가슴이 찡~
한 20분가량 지켜보고있는데, 부스스 깨더라구요 수빈아~ 했더니 "엄마 어지러워" 하면서
안아달라길래 회복실에 있는 의사한테 물어봤더니 안아줘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침대에 올라가서 안고 한30분쯤 있으니까 입원실에 올려보내주더군요.





3. 회복


엄청 걱정했는데 우리딸 한시간이 지나고 두시간이 지나도 손이 아프다는말이 없더라구요
손이 공같다며 머리에 펑펑 치고 저와 남편만 깜짝 놀라서 말리고..ㅡㅡ;
마취깨는것도 1시간정도밖에 안걸리고, 아주 컨디션 좋았답니다.

어떤아이들이 두시간정도 지나면서 부터 아프다고 소리지르고 울고 하기도 하는데
울 수빈이는 전혀 그런거 없어서 다행이라고 하더라구요.
아참 우리 딸은 38개월이에요. 이제 39개월 들어가네요.

퇴원할때까지 그 붕대 그대로 감고 소독도 없구요 항생제나 머 그런약도 없어요..
입원했을때 꽂았던 링거도 약을 갈아달라고 했더니 그냥 아예 뽑아버리더군요.

그렇게 링거도 안꽂고 말짱하게 하루밤 더 보내고 다음날 퇴원했습니다.
퇴원할때도 약도없고 그냥 일주일뒤에 오라는 말과 함께 연고만 하나 줬어요.
그 연고도 실밥 풀고 바르는거였구요.

일주일 뒤에 가서 드레싱이라고 빨간약으로 소독하고 붕대만 다시 갈아주더군요

그리고 다시 일주일 뒤에 가서 실밥 뽑았답니다. 이때 또 한바탕 소동이..ㅡㅡ;;
겁먹은 우리딸 막 움직이는 바람에 좀 애먹었지요. 하나도 아프진 않다면서도
겁나서 그랬나봐요..

세바늘 꿰맸는데 검은 실이 딸 손가락에 파고든게 썩 보기 좋진 않아요.
그렇게 실밥 빼고선 반창고 하나 붙여줬어요. 그게 끝이랍니다.

집에와서 수시로 그 연고 발라주면서 지켜보니. 이틀정도 뒤에 굳은살같이 상처부위
껍질(?)이 벗겨지는데 딸래미가 TV보면서 다 벗겨버리고 한결 깨끗해졌어요.
대신 살이 불그스름하고 꿰멘거, 살붙은거 선명하지요.

한달가량 지난 지금은 그 불그스름한 부분이 많이 줄어들고 색도 엷어졌고 실밥자리는 거의
안보여요 흉터때문에 살짝 살이 올라와 있지만 손바닥 손금부분이라서 별로 걱정될건 없네요.
물론 손가락도 잘 펴지구요..^^

이렇게 길고 긴 2탄 이야기를 끝냅니다.
길어서 지루할지 모르지만 이 수술을 앞두고 있는 엄마의 심정을 잘 알기에 되도록 자세히
올렸어요. 사진이 선명하지 못해 아쉽네요. 
또 궁금하신거 있으신 분은 글 남기시면 답변드릴게요.

부모의 마음은 모두 같으니까요  ^^



Posted by 유쾌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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